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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이야기

실적발표 후 다른 반응(feat. 넷플릭스, 테슬라)

by 호어 2022. 4. 22.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두 기업이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두 기업은 넷플릭스와 테슬라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실적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은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넷플릭스와 테슬라, 실적발표 후 주가 변화

넷플릭스는 실적발표 후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틀 연속 52주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그나마 -3%대로 주가 하락을 멈췄지만, 실적 발표가 있었던 날에는 무려 -30%가 넘는 주가 하락이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 변화

  • 넷플릭스 실적 발표: 2022년 4월 19일(화) 폐장 후
    • 주당 순이익 3.53달러로 예측치인 2.95달러를 뛰어넘음
    • 매출 7.87B로 예측치인 7.94B보다 낮음
  • 2022년 4월 20일(수) -35.12% 주가 하락, 장 중에 52주 최저가 갱신(212.51달러)
  • 2022년 4월 21일(목) -3.52% 주가 하락, 장중에 52주 최저가 다시 갱신(211.52달러)

테슬라 주가 변화

  • 테슬라 실적 발표: 2022년 4월 20일(수) 폐장 후
    • 주당 순이익 3.22달러로 예측치(2.24)보다 높음
    • 매출 18.76B로 예측치(17.63B)보다 높음
  • 2022년 4월 21일(목) 3.23% 주가 상승

왜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와 테슬라에 대한 시장은 반응은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단순히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예측치보다 높게 나오고, 낮게 나왔기 때문일까요? 우선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이전에 두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느 회사의 그래프인지는 뒤에 밝힐 테니 여러분이라면 어떤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으신지 답해보시길 바랍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그래프

우선 A 회사의 최근 10년간의 영업이익 그래프입니다.

A회사-영업이익-그래프
A회사-영업이익-그래프

2015년 약간의 하락이 있었지만, 그 이후 다시 상승하며 2021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순이익은 어떨까요? 다음은 이 회사의 최근 10년간의 순이익 그래프입니다.

A회사-순이익-그래프
A회사-순이익-그래프

A 회사의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2015년 한 차례 하락을 보인 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여 2021년까지 큰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거의 2배에 가까운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이번에는 B 회사의 최근 10년간의 영업이익 그래프입니다.

B회사-영업이익-그래프
B회사-영업이익-그래프

B 회사의 영업이익은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2020년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승세가 급격하여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어떨까요? 다음은 B 회사의 순이익 그래프입니다.

B회사-순이익-그래프
B회사-순이익-그래프

역시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2020년에 와서 마이너스를 벗어났으며,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에 투자하겠는가?

만약 여러분이라면 안정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상승하고 있는 A라는 회사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오다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B회사에 투자를 하시겠습니까? 어떤 이들은 B와 같은 회사가 폭발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회사라고 이야기 합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을 때 이제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전환되는 시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A 회사와 B 회사의 정체를 공개합니다.

A 회사는 넷플릭스이며, B 회사는 테슬라입니다. 비록 이번에 실적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고 해도 최근 10년 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하루 만에 -30% 이상 주가 하락을 보이고, 이틀동안 -40% 가까운 하락을 한 것이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왜 시장에서는 이렇게 반응을 했을까 생각해 보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외면 받은 이유

리틀 버핏이라고도 불리며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헤지펀드의 거물 윌리엄 애크먼은 지난 1월 넷플릭스의 주가가 하락하자 넷플릭스의 주식 310만 주를 사들였습니다(약 10억 달러 이상). 그러나 넷플릭스의 이번 실적 발표가 있은 후 애크먼은 4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확정하면서까지 넷플릭스를 손절해 버렸습니다. 애크먼은 넷플릭스의 사업은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최근 사건으로 비춰볼 때 미래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토막상식, Pershing Square Capital Management의 대표는 월리엄 애크먼인가? 빌 애크먼인가?

빌 애크먼의 본명은 William Albert Ackman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빌 애크먼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이건 영미권의 관습입니다. 이름을 줄여 부르는 것이죠. 그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William Henry Gates - 빌 게이츠
  • William Jefferson Clinton - 빌 클린턴
  • Joseph Robinette Biden Jr. - 조 바이든
  • Charles Thomas Munger - 찰리 멍거
  • Catherine Duddy Wood - 캐시 우드

넷플릭스의 1분기 가입자 수 20만 명 감소

애크먼이 얘기했던 것처럼 넷플릭스의 사업 모델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습니다.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자가 넷플릭스의 사업 모델인 것입니다. 그런데 250만 명의 구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1분기 넷플릭스의 구독자는 20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는 200만 명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대안

넷플릭스는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도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수의 감소는 넷플릭스의 주가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되어 반도체 수급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고도화된 부품 자급자족 시스템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이와 같은 테슬라의 대처는 반도체 부족을 예측하고 대응한데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투자해야 할 기업은?

또한 테슬라는 인플레이션의 압박에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 공장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생산을 재개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한 것도 무시하지 못할 사안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테슬라는 사업모델을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다른 시장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도 완전히 없앤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위터에 제한을 받으니 트위터의 지분을 사들이며 트위터를 인수할 생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테슬라는 계속해서 자신들의 앞에 놓인 장애물을 적극적으로 맞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이것이 넷플릭스와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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